고고고 장아찌 만드는 법|고수·고추·고춧가루로 만든 나만의 고수장아찌
고수는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빠질 수 없는 향긋한 허브지만, 한 단을 사면 보관이 늘 고민입니다. 잎이 연해 금방 검게 변하거나 짓눌리고, 냉장고에 며칠만 두어도 처음의 향과 식감이 빠르게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저도 남은 고수를 어떻게 먹을지 고민하다가 고수의 향을 살린 냉장 장아찌를 만들어봤습니다. 고수와 고추, 고춧가루가 들어가 이름은 각 재료의 첫 글자를 따서 ‘고고고 장아찌’라고 붙였습니다. 고수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조금 과장해서 말해 환장할 만한 장아찌입니다.
간장이 들어가지만 고수 특유의 향이 묻히지 않고, 오이고추의 아삭함과 청양고춧가루의 매콤한 맛, 라임의 산뜻한 향이 함께 어우러집니다. 밥반찬으로 먹어도 좋고 쌀국수, 마라탕, 샤브샤브와 곁들여도 잘 어울립니다.
고고고 장아찌란?
고고고 장아찌는 고수·고추·고춧가루를 이용해 제가 직접 개발한 냉장 장아찌입니다. 오랫동안 숙성하기보다 완성 직후 바로 먹거나, 냉장고에서 하루 정도 숙성해 먹는 방식입니다.
고수는 뜨거운 간장물을 바로 부으면 연한 잎이 빠르게 숨이 죽고 특유의 향도 약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간장 베이스만 먼저 끓인 뒤 충분히 식혀 고수와 섞었습니다. 식초와 라임즙도 끓이지 않고 마지막에 넣어 새콤하고 상큼한 향을 살렸습니다.
청양고추 대신 오이고추를 넣은 데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숙성하면서 고수 잎이 부드러워져도 오이고추의 아삭한 식감이 남아, 고수 줄기와 함께 씹을 때 향긋함과 아삭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콤한 맛은 청양고춧가루 1큰술로 더해 오이고추의 식감을 살리면서도 알맞게 칼칼한 맛을 냈습니다.
고고고 장아찌 재료
- 고수 100g
- 오이고추 3개
- 청양고춧가루 1큰술
- 물 1컵(200ml)
- 진간장 1컵(200ml)
- 매실액 1/2컵(100ml)
- 식초 1/2컵(100ml)
- 비정제 원당 2큰술(약 30ml)
- 라임즙 1큰술(15ml)
계량컵은 200ml, 계량스푼은 1큰술 15ml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라임즙이 없다면 같은 양의 레몬즙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간장과 매실액은 제품마다 염도와 당도가 다르므로, 완성된 소스의 맛에는 조금씩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처음 만들 때는 위의 비율을 기준으로 사용하고, 다음에 만들 때 입맛에 맞게 원당이나 고춧가루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고고 장아찌 만드는 방법
1. 고수의 뿌리를 제거합니다
고수는 뿌리와 줄기가 연결되는 부분에 흙이 많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먼저 시들거나 검게 변한 잎을 골라낸 뒤 흙이 묻은 뿌리를 제거합니다.
고수 뿌리를 다른 요리에 활용하는 분도 있지만, 이번 장아찌에서는 세척과 손질을 편하게 하기 위해 잘라냈습니다.
2. 고수를 깨끗하게 씻고 자릅니다
뿌리를 제거한 고수는 흐르는 물에 흔들어가며 세 번 정도 꼼꼼하게 씻습니다. 특히 잎 사이와 줄기가 갈라지는 부분에 흙이나 이물질이 남아 있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세척한 고수는 체에 밭쳐 물기를 충분히 제거합니다. 물기가 많이 남으면 간장 소스가 묽어질 수 있으므로 필요하면 깨끗한 키친타월로 가볍게 눌러 닦아줍니다.
물기를 제거한 고수는 잎과 줄기를 함께 집어 먹을 수 있도록 한입에 먹기 좋은 길이로 자릅니다. 너무 잘게 자르면 섞는 과정에서 잎이 쉽게 짓눌릴 수 있으므로 적당한 길이를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3. 오이고추를 두 가지 모양으로 자릅니다
오이고추 3개는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고 꼭지를 제거합니다. 다양한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2개는 가늘게 채 썰고, 나머지 1개는 한입 크기로 썰어줍니다.
채 썬 오이고추는 고수와 함께 집어 먹기 좋고, 조금 크게 썬 오이고추는 씹을 때 아삭한 식감이 더 선명하게 느껴집니다.
4. 간장 베이스를 끓입니다
냄비에 물 1컵, 진간장 1컵, 매실액 1/2컵과 비정제 원당 2큰술을 넣고 골고루 섞습니다.
센 불에서 간장 베이스가 한 번 끓어오르면 원당이 완전히 녹았는지 확인한 뒤 불을 끕니다. 간장물이 끓을 때는 거품이 올라오며 넘칠 수 있으므로 냄비 곁에서 상태를 확인합니다.
5. 간장 베이스를 충분히 식힙니다
불을 끈 간장 베이스는 고수에 바로 붓지 않고 상온에서 충분히 식혀줍니다. 고수는 잎과 줄기가 연한 허브라서 뜨거운 간장물에 닿으면 금방 숨이 죽고 특유의 향도 약해질 수 있습니다.
간장 베이스를 식혀서 사용하면 고수의 향과 식감을 조금 더 선명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오랫동안 실온에 방치하지 말고 뜨거운 열기가 충분히 빠지면 다음 과정을 진행합니다.
6. 식초와 라임즙, 고춧가루를 넣습니다
간장 베이스가 충분히 식으면 식초 1/2컵, 라임즙 1큰술과 청양고춧가루 1큰술을 넣고 골고루 섞습니다.
식초와 라임즙을 마지막에 넣는 이유는 끓이는 동안 새콤하고 상큼한 향이 날아가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라임즙은 고수와 잘 어울리는 산뜻한 향을 더해주므로 간장 베이스와 함께 끓이기보다 식힌 뒤 넣는 편이 좋았습니다.
라임즙이 없다면 레몬즙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청양고춧가루의 매운 정도는 제품마다 다르므로 매운맛에 약하다면 처음에는 1/2큰술만 넣어도 됩니다.
7. 고수와 오이고추를 넣어 섞습니다
완성한 간장 소스에 손질한 고수와 오이고추를 넣습니다. 모든 재료에 간장 소스가 고르게 닿도록 아래쪽 재료를 위로 올리듯 가볍게 섞어줍니다.
고수 잎은 세게 누르거나 여러 번 뒤적이면 쉽게 멍들고 짓눌릴 수 있습니다. 손이나 조리도구로 힘을 주어 버무리기보다 간장 소스를 가볍게 묻힌다는 느낌으로 섞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8. 밀폐해 냉장 보관합니다
고고고 장아찌를 깨끗한 밀폐용기에 옮겨 담고 바로 냉장고에 넣습니다. 이 레시피는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하는 장아찌가 아니므로 완성한 뒤에는 계속 냉장 보관해야 합니다.
완성 직후 바로 먹으면 고수와 라임의 향, 오이고추의 아삭한 식감이 가장 선명합니다. 간장 맛이 조금 더 배기를 원한다면 냉장고에서 하루 정도 숙성한 뒤 먹어도 좋습니다.
뜨거운 간장물을 바로 붓지 않는 이유
대파나 단단한 채소로 장아찌를 만들 때는 뜨거운 간장물을 바로 붓기도 합니다. 하지만 고수는 잎과 줄기가 연해 열을 받으면 금방 숨이 죽는 허브입니다.
이번 고고고 장아찌에서는 간장 베이스만 끓인 뒤 충분히 식혀 고수와 섞었습니다. 직접 만들어보니 간장 양념이 배면서도 고수 특유의 향이 생각보다 또렷하게 남았고, 잎과 줄기도 처음부터 지나치게 눅눅해지지 않았습니다.
식초와 라임즙도 간장 베이스가 식은 뒤 넣었습니다. 식초의 새콤한 향과 라임의 상큼한 향을 살리는 것이 고고고 장아찌 맛의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먹어도 맛있는 냉장 장아찌
고고고 장아찌는 오랫동안 숙성해야만 먹을 수 있는 장아찌가 아닙니다. 완성 직후 먹으면 고수의 향과 오이고추의 아삭함이 선명하고, 새콤매콤한 간장 소스가 가볍게 묻어 샐러드처럼 산뜻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냉장고에서 하루 정도 숙성하면 간장 소스가 고수 줄기와 오이고추에 조금 더 배어 짭짤한 맛이 강해집니다. 고수의 신선한 향을 좋아한다면 바로 먹고, 양념이 밴 맛을 원한다면 하루 정도 숙성해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냉장고에서 일주일 보관해보니
제가 만든 고고고 장아찌는 냉장고에서 일주일 정도 지난 뒤에도 고수 잎과 줄기가 완전히 눅눅해지지 않았고, 고수 특유의 향도 제법 남아 있었습니다.
다만 이는 제가 직접 만든 장아찌에서 관찰한 결과입니다. 고수의 신선도와 세척 상태, 남은 물기의 양, 사용하는 용기와 냉장고 온도에 따라 보관 상태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먹을 수 있는 만큼만 소량으로 만들고, 깨끗하고 물기 없는 도구로 덜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냄새나 색이 이상하게 변하거나 거품, 곰팡이, 미끈한 점액이 생겼다면 먹지 않습니다.
고고고 장아찌를 맛있게 먹는 방법
고고고 장아찌는 따뜻한 밥에 고수와 오이고추를 함께 올려 먹으면 짭짤하고 새콤한 맛이 잘 어울립니다. 고수 향을 좋아한다면 쌀국수 위에 건더기를 조금 올려 먹어도 맛있습니다.
- 따뜻한 밥과 함께 반찬으로 먹기
- 쌀국수에 고수와 오이고추를 올려 먹기
- 마라탕이나 마라샹궈에 곁들이기
- 삶은 고기나 수육에 고수를 올려 함께 먹기
남은 간장물도 소스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고수와 오이고추를 모두 먹고 나면 간장물에 고수와 라임의 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습니다. 남은 간장물은 쌀국수나 마라탕, 샤브샤브처럼 고기와 국물을 함께 먹는 요리에 찍어 먹는 소스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쌀국수에는 간장물을 한꺼번에 붓기보다 작은 종지에 덜어 고기나 면을 찍어 먹는 것이 좋습니다. 샤브샤브 고기에도 고수 건더기와 간장 소스를 함께 올리면 별도의 소스와는 다른 향긋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생고기를 찍었던 젓가락이나 음식물이 묻은 도구가 닿은 간장물은 다시 보관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깨끗한 숟가락으로 먹을 만큼만 덜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직접 만들어 먹어보니
간장을 넣으면 고수 향이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간장 베이스를 식혀서 섞으니 특유의 향이 생각보다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여기에 오이고추의 아삭한 식감과 청양고춧가루의 매콤함, 라임즙의 산뜻한 향까지 더해져 일반적인 간장 장아찌와는 다른 맛이 완성됐습니다.
완성 직후에는 고수와 라임의 향이 또렷했고, 하루 숙성한 뒤에는 간장 소스가 조금 더 고르게 배어 밥반찬으로 먹기 좋았습니다. 고수를 좋아하지만 한 단을 사면 항상 남아서 고민했다면, 고고고 장아찌로 한 번 만들어 드셔보세요.
냉장 보관할 때 주의할 점
- 완성한 장아찌는 실온에 두지 말고 바로 냉장 보관합니다.
- 장아찌를 꺼낼 때는 깨끗하고 물기 없는 도구를 사용합니다.
- 고수의 상태와 냉장고 온도에 따라 보관 상태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 이상한 냄새, 거품, 곰팡이 또는 미끈한 점액이 생겼다면 먹지 않습니다.
참고 자료
※ 이 글은 직접 만든 냉장 고수장아찌의 조리 과정과 맛을 기록한 내용입니다. 생고수는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고, 완성한 장아찌는 계속 냉장 보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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