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호박 고추장장아찌 만드는 법|매콤달콤 이색장아찌 레시피

지난번에는 늙은호박을 소금에 절여 된장장아찌를 만들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법으로 고추장장아찌를 만들어봤습니다.

매실장아찌를 만들 때 매실과 설탕을 함께 재우는 방법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가늘게 썬 늙은호박을 설탕에 먼저 절였습니다. 설탕에 절이면 호박에서 수분이 빠지면서 달큼한 호박청이 생기고, 건더기는 고추장에 버무려 밥반찬으로 먹을 수 있습니다.

늙은호박과 설탕만 있으면 호박장아찌와 호박청을 함께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달달하면서도 구수한 호박 향이 진하게 살아 있어 매실장아찌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설탕에 절인 뒤 고추장 양념에 버무린 늙은호박장아찌

늙은호박 고추장장아찌 재료

설탕에 절이는 재료

  • 손질한 늙은호박 300g
  • 설탕 300g

고추장 양념 재료

  • 설탕에 절인 늙은호박 150g
  • 고추장 1과 1/2큰술
  • 다진 마늘 1/2작은술
  • 고춧가루 약간
  • 참기름 한 바퀴 정도
  • 통깨 약간

늙은호박과 설탕은 같은 무게로 준비했습니다. 호박 300g에 설탕 300g을 넣으면 합친 무게는 600g이 됩니다.

저울에 일대일 비율로 맞춘 늙은호박과 설탕

설탕에 절인 호박 자체가 달기 때문에 고추장을 지나치게 많이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고춧가루를 약간 더하면 단맛을 잡아주고 매콤한 맛도 살릴 수 있습니다.

늙은호박 고추장장아찌 만드는 법

1. 늙은호박을 손질합니다

늙은호박을 잘라 씨와 속을 숟가락으로 긁어낸 뒤 단단한 껍질을 벗깁니다. 손질한 호박은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늙은호박은 단단하고 칼이 미끄러지기 쉬우므로 작게 나누어 자른 뒤 껍질을 벗기는 것이 편합니다.

2. 가늘게 채 썰어 물기를 말립니다

손질한 늙은호박 300g을 가늘게 채 썹니다. 너무 얇게 썰면 절이는 동안 쉽게 무를 수 있으므로 씹었을 때 식감이 남을 정도의 굵기가 좋습니다.

채 썬 호박은 키친타월이나 채반에 펼쳐 표면의 물기를 완전히 제거합니다. 물기가 남아 있으면 설탕물이 묽어질 수 있으니 충분히 말린 뒤 사용합니다.

설탕에 절이기 위해 가늘게 채 썬 늙은호박 300g

3. 늙은호박과 설탕을 1대1로 담습니다

물기 없는 깨끗한 용기에 늙은호박과 설탕을 번갈아 담습니다. 마지막에는 남은 설탕으로 호박 윗부분을 덮어줍니다.

늙은호박 300g과 설탕 300g을 사용해 1대1 비율로 담았습니다. 설탕이 녹기 시작하면 호박에서 수분이 나오면서 달콤한 호박청이 만들어집니다.

4. 설탕이 녹을 때까지 숙성합니다

용기를 서늘한 곳에 두고 설탕이 녹는 상태를 살펴봅니다. 설탕물이 생기기 시작하면 깨끗하고 물기 없는 도구로 하루에 한 번 정도 위아래를 뒤집어줍니다.

이렇게 섞어주면 위쪽에 있던 호박도 설탕물에 고르게 닿고, 바닥에 가라앉은 설탕도 조금씩 녹습니다.

제가 만들었을 때는 약 5일 후 설탕이 적당히 녹고 호박청이 충분히 생겼습니다. 날짜만 따르기보다 설탕이 녹은 상태를 확인한 뒤 냉장고로 옮겨 보관합니다.

설탕에 5일 동안 절여 달콤한 호박청이 생긴 늙은호박

5. 절인 늙은호박을 덜어냅니다

설탕에 절인 늙은호박 중 150g 정도만 깨끗한 도구로 덜어냅니다. 호박청이 너무 많이 따라오지 않도록 가볍게 건져 사용합니다.

처음부터 모든 호박을 고추장에 버무리기보다 먹을 만큼만 덜어 양념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은 호박과 호박청은 양념이 섞이지 않은 상태로 냉장 보관할 수 있고, 필요할 때마다 새로 무쳐 먹을 수 있습니다.

6. 고추장 양념에 버무립니다

절인 늙은호박 150g에 고추장 1과 1/2큰술, 다진 마늘 1/2작은술과 고춧가루 약간을 넣습니다. 호박이 뭉개지지 않도록 가볍게 버무린 뒤 참기름을 한 바퀴 정도 두르고 통깨를 뿌립니다.

이미 설탕에 충분히 절여진 호박이므로 별도의 설탕이나 물엿은 넣지 않았습니다. 고추장도 너무 많이 넣으면 달큼한 호박 향이 가려질 수 있어 호박에 가볍게 묻을 정도만 사용했습니다.

직접 먹어본 늙은호박 고추장장아찌 맛

설탕에 절인 늙은호박은 한입 먹었을 때 달콤한 향이 먼저 올라옵니다. 단맛만 강한 것이 아니라 호박엿을 떠올리게 하는 구수한 맛도 함께 느껴졌습니다.

여기에 고추장을 버무리면 달달한 호박 맛 뒤로 매콤한 맛이 살짝 따라옵니다. 고춧가루가 단맛을 한 번 잡아주기 때문에 생각보다 물리지 않고 따뜻한 밥과 잘 어울렸습니다.

라면이나 면 요리에 곁들이기보다는 흰밥에 조금씩 올려 먹기 좋은 장아찌였습니다. 고추장 양념에 버무린 뒤 따로 숙성하지 않고 바로 먹었는데도 간이 겉돌지 않고 맛있었습니다.

남은 늙은호박청 활용법

늙은호박을 설탕에 절이면 건더기뿐만 아니라 달고 구수한 호박청도 함께 생깁니다. 매실청처럼 새콤한 맛은 없고, 호박엿을 묽게 만든 듯한 향과 단맛이 납니다.

  • 따뜻한 물에 조금 풀어 늙은호박차로 마시기
  • 물엿이나 올리고당 대신 무침 양념에 넣기
  • 떡이나 빵에 곁들이는 달콤한 소스로 활용하기

처음 사용할 때는 소량만 넣어 단맛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늙은호박 특유의 구수한 향이 있어 일반 설탕이나 물엿과는 다른 맛을 낼 수 있습니다.

보관할 때 기억할 점

  • 용기와 도구는 깨끗하게 씻고 물기를 완전히 말려 사용합니다.
  • 설탕이 녹는 동안 호박이 설탕물에 고르게 닿도록 위아래를 섞어줍니다.
  • 설탕이 충분히 녹고 호박청이 생기면 냉장고로 옮깁니다.
  • 호박을 덜 때는 침이나 물기가 묻지 않은 깨끗한 도구를 사용합니다.
  • 고추장 양념에는 먹을 만큼만 덜어 버무리고 남은 것은 바로 냉장 보관합니다.
  • 거품이나 이상한 냄새, 미끈거림 또는 곰팡이가 보이면 먹지 않습니다.

실내 온도가 높은 날에는 설탕이 녹는 속도와 호박의 상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온에 오래 두기보다는 상태를 자주 확인하고, 설탕이 녹으면 바로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된장장아찌와는 또 다른 늙은호박의 맛

소금에 절여 만든 늙은호박 된장장아찌가 짭조름하고 구수한 반찬이라면, 이번 고추장장아찌는 설탕에 절여 달콤한 호박 향을 살린 반찬입니다.

같은 늙은호박을 사용해도 절이는 재료와 양념에 따라 맛이 전혀 달라집니다. 설탕에 절인 호박은 필요한 만큼만 꺼내 고추장에 바로 무칠 수 있어, 한 번 만들어두면 두 가지 맛으로 활용하기 좋았습니다.

함께 보면 좋은 장아찌

달콤한 고추장장아찌와 다른 맛이 궁금하다면 늙은호박 된장장아찌 만드는 법도 함께 참고해보세요.

된장장아찌는 늙은호박을 소금에 절여 된장 양념으로 버무린 장아찌입니다. 같은 재료로 달콤하고 매콤한 고추장장아찌와 짭조름하고 구수한 된장장아찌를 각각 만들어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 이 레시피는 상온 장기 보관용 병조림이 아닙니다. 설탕이 녹은 뒤에는 냉장 보관하고, 깨끗하고 물기 없는 도구로 필요한 양만 덜어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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